며칠 전부터 우리 집에 배달되어 오는 C일보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.
두꺼운 비닐 봉지 속에 넣어 배달을 시작했더군요.
은박까지 입힌 제법 고급스러워 보이는 비닐 봉지였습니다.
그 날부터 우리 집 신문 청소 담당인 나는 그 비닐 봉지를 치우느라 매일 애를 먹습니다.

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쓸모없는 이중포장, 과대포장이 많아 자원의 낭비는 물론 환경오염을 초래한다는 기사를 어디서엔가 읽은 기억이 납니다. (정확하지 않아도 아마 그 C일보였을지도 모릅니다.)

이 세상에 비도 안 오는 날 그런 호화 비닐포장으로 신문을 돌리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?
환경보호는 안중에도 없이 자기 신문 많이 파는 데만 혈안이 되어서야 쓰겠습니까? (하기야 그런 과대포장에 끌려 그 신문 보려 할 사람도 별로 없겠지만요.)

그럴사한 포장으로 마치 명품 신문인 듯한 인상을 주려 하는 것 같지만, 포장만으로 명품 신문이 되면 이 세상에 명품 신문 아닌 것이 없게요?
당연한 말이지만 진짜 명품 신문이 되려면 기사 그 자체가 좋아야 하는 법입니다.
그럴 돈 있으면 기사를 좀더 잘 쓰는 데 들여야 마땅한 것 아닌가요?

여론을 올바른 방양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언론이 정말로 지각이 없는 행동을 하는 게 걱정스러워 한 마디 해보았습니다.

ps. 내가 C일보의 애독자라고 오해하지 마세요.
균형 감각을 위해 할 수 없이 보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.